반닫이는 앞판의 위쪽 절반만 앞으로 열리는 수납장이다. 벽에 붙여 두고 위에 이불이나 함을 얹었기 때문에, 상판은 눌리고 앞판은 닳는다. 이 궤의 상판에도 무언가를 오래 얹어 둔 자국이 넓게 남아 있다.
느티나무는 결이 굵고 방향이 자주 바뀌어 대패질이 까다로운 대신, 마르고 나면 잘 뒤틀리지 않는다. 앞판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물결 무늬는 한 장의 판재를 그대로 쓴 흔적으로, 폭이 넓은 원목을 구할 수 있었던 시기의 짜임이다.
무쇠 장석은 두께가 고르지 않고 못 머리마다 두드린 방향이 다르다. 기계로 찍어낸 부속이 아니라 대장간에서 하나씩 만든 것으로 보인다. 놋 자물쇠 앞바탕은 손이 닿던 자리만 밝게 닳아, 이 궤가 오래 쓰였다는 사실을 가장 분명하게 보여 준다.








